경찰, 계속되는 논란에 "촛불집회 추산 인원 공개 안한다"

입력 2017-01-13 22:02
경찰이 14일 열리는 주말 촛불집회부터 집회 참가 추산 인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집회 참가 추산 인원 공개가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한다고 판단한다. 경찰 내부적으로는 추산 인원을 파악하겠지만 이를 외부에 발표하지는 않겠다”고 13일 밝혔다. 이러한 비공개 방침에는 이철성 경찰청장의 의지가 담겼다고 한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촛불 집회와 이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의 경찰 추산 인원 발표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11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7일, 경찰은 촛불 집회 참가 인원을 2만4000명으로 추산하면서 맞불 집회 참가 인원을 3만7000명으로 발표해 논란을 키웠다. 촛불집회 주최 측이 추산한 인원은 60만명이었다. 

주최 측은 “경찰이 악의적으로 촛불집회 참가 인원을 축소해 발표한다.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고소·고발도 추진하겠다”고 반발했다. 경찰은 그동안 집회 참가 추산 인원은 내부 참고용이라고 해명해왔다.

결국 경찰이 계속되는 논란에 부담을 느껴 비공개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일본, 이탈리아, 브라질 등 외국에서도 비슷한 인원 논란이 있어 집회 추산 인원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