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잠적? 전화 끄고 연락두절… “숨을 이유가 없다” 여론 촉각

입력 2017-01-14 01:37
고영태 / 사진=뉴시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증인으로 채택된 더블루케이 고영태 전 이사와 류상영 전 과장의 소재탐지를 경찰에 요청했다. 여론의 일각에서는 “고 전 이사의 잠적이 누군가의 감금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며 그의 행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헌재 관계자는 13일 “증인신문이 예정된 고 전 이사와 류 전 과장에게 우편송달을 했지만 이사한 것으로 확인돼 반송됐다”며 “주민센터를 통해 주민등록상 주소를 확인 뒤 이를 관할하는 경찰서에 오는 20일을 기한으로 소재탐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초 예정됐던 증인신문일은 오는 17일이었다. 고 전 이사의 주소지 관할서는 서울 강남경찰서, 류 전 과장의 주소지 관할서는 서울 성동경찰서다. 헌재는 새로 확인된 주민등록상 주소지에 우편으로 출석요구서를 보내고 있다.

 고 전 이사는 전화기가 꺼졌고, 류 전 과장은 전화 연결만 될 뿐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재판소는 당사자인 박 대통령과 다르게 출석을 통지한 증인에게 출석을 강제할 수 있다. 하지만 출석요구서를 전달하지 못할 경우 강제구인을 할 수 없다.

 고 전 이사는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에게 보냈다는 100여벌의 옷과 관련해 “구입비용을 모두 최순실씨에게서 받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네”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최씨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논란을 빚은 한 마디였다.

 고 전 이사는 청문회에서 국조특위 위원들의 질의에 협조적으로 응답하며 최씨를 포함한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세력의 악행을 밝히는 과정에 힘을 실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고 전 이사의 잠적에 여론이 비상한 관심을 드러내는 이유다.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주갤)에서는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청문회 증인의 위증을 밝힌 결정적 증거를 국조특위 위원들에게 실시간으로 건네 주목을 받은 사이트다.

 주갤 네티즌들은 14일 “고영태씨는 숨을 이유가 없다” “고영태씨는 잠적한 것이 아니라 잠적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고영태씨가 위협을 받아 잠적했거나 감금됐다면 국정농단 세력도 무사히 넘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