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아 사랑해’ 이지선씨 “저 교수 채용됐어요~”

입력 2017-01-13 16:43
전신 화상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던 이지선(39)씨가 한동대학교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교수로 채용될 전망이다.

이지선씨 페이스북 캡처

이씨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마지막 총장 면접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합격 소식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씨는 “지난해 6월 졸업한 뒤 고학력 무직자로 지냈다”면서 “많이 부족해서 학생 때 보다 더 많이 공부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제 소식을 듣고 저보다 더 기뻐해주는 분들, 오랜 시간 기도해주고 응원해준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최종 교수채용까지는 행정적 절차만 남은 상태다. 한동대측은 “총장 면접까지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됐다”면서 “교원인사위원회 임명동의와 이사장 결재 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지선씨 페이스북 캡처

이씨는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4학년이었던 2000년 7월 음주운전자가 낸 6중 추돌사고로 전신 55%에 3도 중화상을 입었다. 40번이 넘는 대수술과 재수술을 받은 끝에 생명은 건졌지만 얼굴이 일그러졌고 손가락이 짧아졌다. 이씨는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지선아 사랑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고 2004년 3월에는 미국 유학길에 올라 지난해 미국 UCL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