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의 ‘박근혜 특검’ 생생기록] 32. 특검 10∼12일 수사상황과 브리핑

입력 2017-01-13 15:56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연루된 김종덕(왼쪽부터 시계방향)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정관주 전 문체부 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1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 출석. 뉴시스


신년인터뷰 등 필자의 다른 일정으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특검 이야기인 ‘생생기록’을 싣지 못했습니다. 수사상황 요지를 담은 대변인 브리핑 주요 내용을 뒤늦게 전하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공식 수사 21일째부터 23일째(1월 10일 화요일∼12일 목요일)의 이야기입니다.

12일 소환된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 암 투병 중이다. 뉴시스

# 12일 이규철 특검 대변인 브리핑
①어제 보여드린 최순실의 태블릿 출시일은 2015년 8월 초, 이메일이 사용된 날짜는 7월 24일부터, 두 가지 가능성 염두, 첫 번째는 태블릿이 일반인에게 출시되기 전에 삼성 임직원에게 시제품으로 나온 게 최순실에게 전달됐을 가능성, 두 번째는 최순실이 쓴 지메일 계정은 다른 기기와 연동돼 사용될 수 있어, 따라서 출시 시점과 이메일이 발견된 날짜하고는 차이가 있어도 큰 문제없어.
②블랙리스트 관련해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3명 새벽 2시쯤 구속.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구속영장은 기각. 특검 출범 이후 첫 구속영장 기각 사례.
③뇌물공여 등 혐의로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과 업무방해 및 위증 혐의로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을 소환조사.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서는 배임이나 횡령 혐의도 검토. 이재용 부회장의 청문회 위증 혐의는 국회에 고발 요청.

12일 소환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특검팀 사무실 출석. 뉴시스

# 11일 브리핑에서 태블릿PC(삼성 갤럭시탭 SM-P815 모델) 실물을 직접 공개
①태블릿 연락처 이름이 ‘최서원’이고, 사용자 이메일 계정이 최순실이 예전부터 사용하던 이메일 주소이며, 최순실이 수십 차례 이메일로 송수신을 했고, 사용된 비밀 패턴이 최순실의 다른 휴대전화의 것과 같아, 휴대전화와 태블릿 잠금패턴은 L자, 따라서 최순실 소유가 맞음.
②이메일 송수신 주요 상대방은 데이비드 윤(독일 내 자산관리인), 노승일(K스포츠재단 부장), 박원오(대한승마협회 전 전무), 황성수(승마협회 부회장·삼성전자 전무) 등, 이메일은 100여건, 최순실의 독일 법인인 코레스포츠 설립 과정과 삼성이 보낸 지원금이 코레스포츠에서 빠져나가 독일에서 사용되는 내역, 부동산 매입과 그 과정의 세금 처리 부분까지 상세히 나와 있어, 최순실이 이메일을 삼성 관계자와도 주고받은 것으로 파악.
③정호성(구속)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태블릿에서 발견된 2015년 10월 13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말씀자료 중간 수정본과 관련해 자신이 전날 최순실에게 말씀자료 초안을 보내준 사실이 있고, 최순실이 이를 수정한 것이 맞으며, 유난히 수정사항이 많아 특별히 기억하고 있다고 진술. 말씀자료 수정 부분에 국정교과서 관련 내용 있는데 역사관 부분 언급.
④이재용 삼성 부회장 11일 오전 9시30분 뇌물공여 등 혐의로 피의자 신분 소환. 이 부회장 조사 후 삼성 관계자 일괄 사법처리 결정.
⑤박근혜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찍혀 공직에서 물러난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을 오후 1시30분쯤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
⑥이영도 전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여사 숭모회’ 회장 오후 소환조사.

11일 오후 최순실 조카 장시호가 제출한 태블릿PC를 공개하고 있는 이규철 특검 대변인. 뉴시스

# 10일 수사 상황과 브리핑
①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거쳐 업무방해 등 혐의로 밤 11시쯤 구속.
②블랙리스트 관련 4명(김종덕 김상률 정관주 신동철)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언론·출판 자유, 학문·예술 자유 등을 규정한 헌법 위반 행위도 적시.
③최순실 조카 장시호(구속)로부터 제2의 태블릿PC 1대 임의제출(1월 5일)받아 압수조치, JTBC가 보도한 것과 다른 제품, 장씨는 최순실이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사용한 것이라고 진술, 태블릿 사용 이메일 계정과 사용자 이름정보 및 연락처 등록정보 등을 볼 때 최순실 소유로 확인, 저장 내용 분석 결과 최순실의 독일 코레스포츠 설립 및 삼성 지원금 수수 등과 관련된 다수의 이메일 확인, 2015년 10월 13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말씀자료 중간 수정본 자료 발견.

박정태 선임기자 jt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