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美대사 “오는 20일 퇴임 미국행… 국무부 지시”

입력 2017-01-13 15:46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미국 대사관저에서 외교부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오는 20일 도널트 프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과 동시에 한국을 떠난다고 13일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미국 대사관저에서 외교부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열어 "저와 제 가족이 1월20일 미국을 향해 떠날 거라는, 국무부 지시를 알려드리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또한 "미국에서 정권이 바뀌기 때문에 미국대사와 대표 역시 그 날짜(20일)로 (주재국을) 떠나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신 행정부 출범일에 모든 대사가 일괄적으로 퇴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어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며 "양국 간 대북 정책은 완전하게 일치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임기에 양국은 협상을 향한 문을 항상 열어뒀다"며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오며 국제사회와 일치된 입장을 보이며 강력한 제재안을 가했고, 미사일 방어를 강화했으며, 전시작전권 및 미군 태세와 관련한 조정도 있었다. 한·미·일간 3자 협력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리퍼트 대사는 "양국 간 한미동맹은 역사상 최상의 상태에 있다"며 "역동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의견이 불일치할 수 있는 부분을 관리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강력하게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동시에 이 지역과 전 세계의 안보 및 경제 상황은 심각하며,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훌륭한 (동맹) 기반을 토대로 더 많은 것을 구축하고 심화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리퍼트 대사는 남북관계에 대해 "남북관계는 제가 여기서 살면서 그 문제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느꼈다"며 "삶으로써 그 문제의 현실이 좀 더 포착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제재에 관해 "사실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했다"면서도 "이 어려운 문제를 풀기위해 오바마 행정부는 원칙 있는 외교에 입각해 대응해왔다"고 설명했다.

리퍼트 대사는 "우리가 제재를 가하는 된 것은 북한이 협상장에서 박차고 나간 뒤 두 번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기 때문이다"라며 "제재의 포인트는 북한이 (대화)테이블로 돌아오길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지금 이야기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해도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오바마 행정부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북한이 테이블로 돌아오길 계속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