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내일(14일)이나 모레(15일)사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기로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1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수사팀에서 요구하는 진술과 피의자 이재용 부회장의 진술이 서로 불일치했기 때문에 수사가 오랫동안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전날 특검에 출석한 뒤 22시간에 걸친 강도높은 조사를 마치고 이날 오전 7시50분께 귀가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최순실(61)씨에 대한 지원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최씨를 지원해주고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대가를 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증언한 내용과 삼성그룹 최지성(66)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의 진술을 토대로 최씨의 지원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캐물었다.
조사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최 실장, 장 차장 등 삼성 임원들과 일부 엇갈리는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부회장은 국회 청문회 자신이 증언한 내용과도 일부 다른 내용의 진술을 털어놓았다.
이 특검보는 "이 부회장의 진술이 청문회에서 한 증언과 일부 다른 점이 있다"며 "청문회에서의 위증도 구속영장청구의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 대해 재소환 없이 바로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및 위증을 주 혐의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면서 특검은 최 실장 등 삼성그룹 임원들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도 함께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전날 삼성그룹을 비롯한 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 부회장이 밤샘조사를 받던 지난 밤사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방향으로 진술태도를 일부 바꿨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 조사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독대 당시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 대한 지원을 청탁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또 이 부회장은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작성한 기획서도 전달받았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