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측근으로 알려진 이들이 팽목항에서 보인 언행이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유가족을 화나게 했다.
단원고 2학년 고 진윤희양의 삼촌인 김성훈씨는 페이스북에 13일 오전 "내가 되도록이면 중립적이려고 노력하는데. 참고 참다가 폭발했다"며 반기문 전 총장 측근을 만난 일을 털어놓았다. 김 씨는 사고 첫날부터 팽목항에 머물며 '팽목항으로 부치는 편지'를 받는 '팽목지기'역할을 하고 있다.
김씨 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반기문 전 총장측이라며 사전답사차 방문했다는 일행이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이 있는 식당을 찾았다.
김씨는 "다윤이 어머니(단원고 미수습자 허다윤 양의 어머니)가 차 한잔 하시라고 하니 (반기문측 일행이) 타달란다"며 "분명 (가족식당으로) 들어올 때 차 저 뒤에 있으니까 드시라 했다"며 분노했다.
김씨는 반 전 총장 측에 "여긴 가족식당이고, 여기 있는 사람들 미수습자 가족이다. 대접받고 싶으면 오지말라고 말했다"고 독설했다.
결국 반 전 총장 측근 일행 중 한 여성이 커피를 탔다고 김씨는 전했다.
김씨는 글에서 "군주를 알려면 그가 쓰는 신하를 보면 알 수 있다"며 반 전 총장을 비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전답사 자체가 황당하다" "유가족 힘들게 하지마라"며 분노했다.
해당 게시글은 이날 오후 삭제됐다. 그러나 이 글은 캡처돼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로 퍼지고 있다.
이채은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