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기범 조희팔 최측근 강태용 징역 22년 선고

입력 2017-01-13 12:03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의 오른팔 역할을 하며 조희팔과 함께 5조원대 유사수신 사기 범행을 벌인 강태용(55)에게 징역 22년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김기현)는 13일 사기, 횡령, 뇌물공여,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태용에게 징역 22년과 추징금 125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조희팔과 공모해 상습 사기 범행을 저지른 점, 피해자가 7만여명에 이르는 점 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강태용에게 무기징역과 추징금 521억원을 구형했었다.

 조희팔 업체의 행정부사장을 맡는 등 최측근으로 일한 강태용은 2006년 6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조희팔과 함께 고수익 건강보조기구 사업 등을 미끼로 7만여명을 상대로 5조715억원을 모으는 유사수신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강태용은 조희팔 등과 함께 연 35% 확정금리를 주겠다는 말로 투자자들을 유혹해 대구, 인천, 부산 등 전국에서 사업을 벌였다. 하지만 다단계 사업이 한계에 이르러 이자 지급을 계속할 수 없게 되자 조희팔 등 핵심 관계자들과 함께 2008년 말 중국으로 달아났다.

 강태용은 범죄수익금 521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 2007년과 2008년 3차례에 걸쳐 조희팔 사건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에게 2억원을 건네고 수사정보 등을 빼낸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심지어 주변 인물에게 자금세탁을 맡겼다가 돈을 못 받자 중국에서 조선족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납치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강태용은 중국에 숨어 살다 2015년 10월 현지 공안에 붙잡힌 뒤 두 달여 만에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