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의 가슴에서 터진 보형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모유가 나오는 유관으로 흘러나와 아기 입속에 들어가는 일이 일어났다고 12일 SBS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출산 후 아이에게 젖을 물리다 끈적끈적한 액체가 섞여 나오는 것이 이상해 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A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모유 수유 하면) 젖몸살이 온다. 그래서 젖을 손으로 짜 보는데 기름같이 하얀 색깔 투명한 끈적거리는 게 나왔다”고 말했다.
병원 진단결과 5년 전 가슴확대 성형수술에 사용된 보형물이 문제였다. A씨의 양쪽 가슴의 보형물은 이미 파열됐고 맑은 액체 형태도 변한 실리콘이 유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언제부터 아기가 (실리콘 성분이 섞인 모유를) 먹었는지도 모르겠고, 얼마만큼 먹었는지도 모르겠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결국 A씨는 가슴 보형물 제거 수술을 받고 유선도 일부 잘라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모유를 먹은 아기가 실리콘 성분을 얼마나 먹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아기가 신생아니까 대변을 보면 확인을 계속 확인을 한다. 끈적거리는 게 같이 나오기는 했는데 락스 같은 세제로 다 닦아봤는데도 (그 액체가)잘 안 지워졌다"고 주장했다.
최근 4년 동안 보고된 가슴 보형물 부작용은 3천600여 건, 이 가운데 '파열'이 66%를 차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서 모유 수유 중 실리콘이 섞여 나온다는 부작용이 공식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보형물 성분이 실제로 유관을 통해 분비된 것이 맞는지를 규명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어 “보형물 재평가를 통해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허가 취소까지 검토할 수 있다”면서 “가슴 성형 보형물 제품에 대한 재평가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가슴 성형수술을 했다면 아기를 가지기전에 실리콘을 뺐어야했다”고 지적 하면서 “자기자식한테 실리콘먹인 부모마음 어떨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가슴성형한 사람들은 모유는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