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수 뜻을 밝힌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Harman)의 주주들이 합병에 반대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주당 112달러, 인수 총액 80억 달러에 하만을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 주주들은 하만 경영진과 이사회가 회사 가치를 저평가해 불리한 인수를 추진, 자신들의 이익을 침해했다며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집단 소송을 냈다. 인수 가격이 낮아 하만 주주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는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앞서 하만의 주주인 미국계 헤지펀드도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혀 인수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만의 주주총회는 올해 1분기 안으로 날짜가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주주들이 인수 합병과 관련해 집단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문가들은 주당 112달러의 가격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소송이 하만 인수에 큰 걸림돌으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