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진보진영 서운해하지만… 사드배치 뒤집기 어려워”

입력 2017-01-13 09:02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 10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안희정과 훈밥' 토크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안희정 충남지사는 13일 야권인사들이 '사드배치에 대한 한미협상을 존중해야 한다'는 자신의 입장을 비판한 것과 관련, "전통적 한미 전략적 동맹관계를 그렇게 쉽게 처리하면 안 된다"며 '사드 재협상 불가' 방침을 재차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사드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임 정부가 국가간에 이미 협상해 놓은 걸 이제와서 뒤집는다는 건 쉽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안희정 사드 찬성'이라고 하면서 진보 진영은 서운하다 그러고 반대 진영은 기특하다 그런다"며 "5,000만 국민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진영을 떠나 합리주의적 생각을 견지해 나가는 건 굉장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안 지사는 "그러나 저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입장으로 가려 한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에 정말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라며 "정치인이 어떤 입장에 가담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진정한 정치 지도자는 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해 용기있게 걸어가야 한다. 저는 지금 가장 용기있게 걸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행사에서도 "생면부지인 사람이 실수하면 휑하고 등을 돌릴 수 있지만 오래된 친구에게 그렇게 하면 친구가 하나도 안 남는다"며 "그런 측면에서 한국과 미국은 전략적 동맹 우방인데 정부가 협상한 것을 국가 지도자가 바로 뒤집겠다고 얘기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