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에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고 13일 오전 7시50분에 귀가했다. 이 부회장은 ‘뇌물을 건넨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대기하던 차량에 탔다.
앞서 이 부회장은 12일 오전 9시28분쯤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 점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씨 일가 지원을 직접 지시했냐’ ‘본인의 범죄냐 삼성 임직원들의 범죄냐’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찬성표를 받는 대가로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그의 딸 정유라(21)씨에게 모두 94억여원을 특혜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6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위증을 한 혐의도 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청문회에 출석해 최씨 일가 특혜 지원 과정을 추후 보고 받았다고 진술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할 당시 재단 기금 출연이나 최씨 일가 지원 등에 대한 직접적으로 지시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