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의 집단 폭행 신고를 받은 112상황실이 부모님께 연락하라는 황당한 답변만 내놓은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SBS는 집단 폭행을 당해 겁에 질린 초등학생이 112에 신고한 녹취록을 지난 12일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폭력을 당했다는 초등학생의 신고에 112 경찰은 ‘부모님한테 연락해라’ 또는 ‘엄마한테 신고하도록 해라’ 등의 무책임한 답변만 내놨다.
초등학생이 놀란 반응을 보였지만 경찰은 “엄마한테 신고하세요. 엄마한테. 엄마한테 이야기해 가지고 엄마한테 신고하도록 해요”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초등학생은 지난달 10일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한 PC방에 갔다가 게임 실력을 갖고 다른 초등학교 학생들과 말다툼을 벌였다. 이후 5명의 아이들이 몰려와 이 학생을 집단 폭행했다.
폭행을 한 아이들은 야구방망이까지 들고 있었다. 피해 학생은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고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들이 건물 1층에서 기다릴 것이 겁이 나 계단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112 경찰에 신고했다. 겁에 질려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자 피해 학생의 친구가 전화를 넘겨받아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출동하기는커녕 엄마에게 연락하라는 어이없는 답변만 늘어놨다. 피해학생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여전히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아이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까?” “녹취록 들어보면 아이가 황당해서 되묻는데도 경찰은 같은 말을 반복한다” “엄마 없는 아이들은 신고도 못하겠네” 등의 비난이 쇄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