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12일 오후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했다. 박 사장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삼성그룹 특혜지원 의혹에 대해 조사받은 뒤 13일 귀가했다.
특검팀은 박 사장을 12일 오후 2시 13시간이 넘는 조사를 벌인 뒤 13일 새벽 3시25분에 귀가시켰다. 특검팀은 최순실씨 측을 지원하는 데 주도적으로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사장을 상대로 정확한 지원 경위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시 여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특검이 ‘사전 조사’로 정보를 수집할 당시 접촉대상에 포함된 인물로 삼성이 최씨 측에 제공한 자금의 성격과 청탁 대가성 여부를 가리는 데 핵심적 단서를 제공할 인물로 꼽혀왔다.
그러나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불출석하면서 박 사장의 특검 소환이 미지수였다. 불출석 사유서에 이석증 재발로 인한 어지럼증과 두통, 구토 증세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으며 박 사장의 담당의사는 “자살 사고(思考)가 심화돼 폐쇄 병동 입원 치료와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었다.
이 같은 이유로 특검은 박 사장의 소환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승마협회 총무이사인 김문수 삼성전자 부장도 같은 날 소환조사했다.
김 부장이 2015년 7월부터 협회 총무이사를 맡을 당시 승마협회 부회장이 이영국 삼성전자 상무에서 황성수 전무로 바뀌었고 여기에 박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