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은 내분비내과 최수봉 교수가 최근 당뇨병센터에서 실시한 ‘인슐린펌프 정기 워크숍’에서 혈당치 변화에 맞춰 인슐린 호르몬 주입량을 자동으로 결정, 공급하는 신개념 HAPS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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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깔아둔 앱이 환자의 몸에 부착하는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인슐린펌프 센서간 교신으로 얻은 혈당치를 기준으로 환자가 필요로 하는 인슐린 양을 자동 주입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기반 앱과 CGM 및 인슐린펌프 사이에는 하루 288회나 혈당치 변화에 따른 교신이 이뤄진다. 인슐린펌프와 인슐린 자가 주사요법 프로그램이 하루 7회 정도 혈당치를 측정한 값을 바탕으로 환자가 필요로 하는 인슐린을 ‘대충’ 추정해 공급하던 기존의 방식과 크게 대비된다.
‘침묵의 살인자, 당뇨병.’ 진단 받기까지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어 자신도 모르게 병을 키우고 다양한 합병증을 겪고 난 뒤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따르면 당뇨병으로 국내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환자는 2010년 202만명에서 2015년 252만명으로 약 24.8%가 증가했다. 국제당뇨학회(ICDM)가 2016년 한 해 환자수 통계를 기준으로 발표한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당뇨 발생빈도는 7명 중 1명꼴이다.
최수봉 교수는 “우리처럼 당뇨병을 고치는 의사로서는 오래전 부터 바라던 일이었다. 거의 실시간 혈당측정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인간의 췌장이 하는 역할과 똑같이 몸 상태에 맞춰 인슐린의 분비량을 조절할 수 있게 돼당뇨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