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화상 흉터 제거엔 레이저치료 우선 추천”

입력 2017-01-12 15:42

온수 매트, 소형 전열기기, 휴대용 핫팩 등 남오용으로 입은 화상(火傷) 흉터를 레이저로 깨끗이 제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흉터레이저센터 이상준(사진), 서동혜 박사 연구팀은 얼굴, 목, 팔, 손 등 여러 부위에 생긴 화상흉터를 레이저요법을 치료한 임상연구사례를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지 애스테틱 플라스틱 서저리 저널(APSJ) 최근호에 보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화상 흉터를 가진 31~59세 남녀 11명에게 흉터레이저를 평균 3~5주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조사하는 흉터제거치료를 진행했다. 이 중 6명은 흉터제거를 위해 피부이식치료까지 받은 경험이 있었다.

치료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팀은 치료 전1회, 그리고 마지막 치료 6개월 후 각각 흉터개선 상태를 촬영, 비교 분석했다. 평가도구는 '벤쿠버흉터점수(VSS)를 사용했다. 환자 4명에 대해서는 치료 전후 각각 흉터부위 피부 조직검사도 시행했다.

그 결과 모든 환자의 상태가 치료전보다 치료 6개월 후 개선됐고 흉터의 색깔과 혈관도, 유연도 높이를 각각 측정해 합산한 벤쿠버흉터점수(VSS)도 의미 있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벤쿠버흉터점수(VSS)는 치료 전 평균 6.8에서 마지막 치료 6개 월 후 1.4점으로 현저하게 떨어졌다. 치료 전 울퉁불퉁했던 흉터 표면도 치료 후 상당히 매끄러워졌다. 환자 3명은 치료 전 화상으로 인한 가려움이 심했으나 치료 후 완화되었다.

조직검사 결과 화상흉터 속과 겉이 복원된 것도 확인 할 수 있었다, 흉터레이저 치료 시행 후 피부 기저층 멜라닌 색소가 치료 전에 비해 많이 감소하고, 진피 유두가 새롭게 형성된 것을 관찰 수 있었다. 또한 표피와 진피 경계부에서 새로운 콜라겐 섬유가 나타났다.

레이저를 이용한 화상흉터 치료는 레이저의 촘촘하고 깊은 에너지를 침투시켜 딱딱하게 뭉친 콜라겐이 풀고, 울퉁불퉁한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원리다. 환자 특성에 맞게 세분화해 레이저를 활용하고 흉터 깊이, 넓이, 색깔, 부위 등을 고려해 복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경미한 화상흉터부터 관절이 구축된 화상흉터까지 폭넓게 대응이 가능하다. 레이저를 이용하므로 흉터성형수술과는 달리 째거나 꿰매는 과정이 없어 2차 흉터가 없고, 시술과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또 부분 마취를 통해 화상흉터 부위만 치료하므로 부작용이 거의 없고 안전성도 높다.

이상준 박사(피부과 전문의)는 "그동안 심한 화상흉터 치료는 피부이식, 조직 확장법, 흉터성형, 레이저박피, 외과적 수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했으나 흉터가 깊고 구축이 심한 경우는 적용이 쉽지 않고, 가려움증이 지속되거나 피부 표면 복원에 어려움이 있었다" 며 "흉터레이저를 활용해 화상흉터를 복원하면 깊고 심한 화상흉터도 비교적 쉽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