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 노영정 교수팀, 금나노 입자로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 길 열었다

입력 2017-01-12 15:23
초미세 금가루, 금나노입자를 활용한 습성황반변성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 국내 의료진이 동물모델을 통해 금나노입자가 노년기 실명위험을 높이는 습성황반변성의 주요 원인중 하나인 맥락막신생혈관의 생성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가톨릭의대 안과학교실은 여의도성모병원 노영정(
사진), 대전성모병원 강승범 교수 연구팀이 금나노입자를 쥐 안구에 주입하여 습성황반변성을 일으키는 맥락막신생혈관을 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맥락막신생혈관 유무에 따라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습성황반변성은 시력의 중요부위인 황반부 아래쪽에 위치한 맥락막에서 신생혈관이 생겨 황반부 출혈이나 부종을 유발시켜 수개월안에 실명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난치성 질환이다. 노인성 습성황반변성은 서구에서 실명 1위 질환이며 국내에서도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연구팀은 총 40마리의 실험용 수컷 쥐를 대상으로 레이저 광응고법을 통해 맥락막신생혈관을 유발시킨 후 20마리에 20나노미터의 금나노입자를 안구내 주입, 2주 후 맥락막신생혈관의 크기를 대조군 20마리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측정 후 분석했다.

금나노입자를 주입한 경우 신생혈관의 크기는 대조군에 비해 67.9%의 감소효과를 보였으며 신생혈관형성을 유도하는 인산화효소인 ERK1/2, Akt, FAK 등을 억제함으로써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영정 교수는 “20나노미터의 금나노 입자는 인체에 무해하며 기존 단백질 항체주사제보다 제조비용이 저렴해서 활용가치가 높다고 본다. 난치성 습성황반변성 치료제로의 산업화를 위해 임상시험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인베스티게이티브 옵살몰로지 앤드 비주얼 사이언스(IOVS)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