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념일과 새해가 시작됨을 알리는 ‘보신각 타종’, 김광섭 시인의 대표작 ‘성북동 비둘기’ 등이 서울 미래유산으로 추가 선정됐다.
서울시는 근현대 서울의 발자취가 담긴 문화자산 54개를 ‘2016년도 서울 미래유산’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는 현대소설과 현대시 26편, 영화 10편, 음식 등이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1910년대 서울의 모습을 정밀하게 드러낸 이광수의 장편소설 ‘무정’, 일제 강점기 중요한 문화시설이었던 부민관의 모습이 생생하게 형상화된 채만식의 ‘태평천하’, 1956년 박인환이 명동의 어느 선술집에서 즉흥적으로 쓴 시 ‘세월이 가면’, 김소월의 서울 지명을 활용해 감정을 토로한 ‘왕십리’ 등 26편의 근현대 문학작품이 선정됐다.
1960년대 초 다양한 교통수단이 뒤섞여 있는 서울 거리의 모습을 표현한 강대진 감독의 ‘마부’, 서울의 언더그라운드와 어두운 골목에서 절망하는 젊은이들의 암울한 풍경을 그려낸 김수형 감독의 ‘맨발의 청춘’ 등 영화도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1962년 이래 막걸리를 생산하며 서울을 대표하는 막걸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서울장수막걸리’, 조선말부터 일제 강점기 사이 서울 전역에 전파돼 현재까지도 서울 토박이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설렁탕’ 등 음식도 처음으로 선정됐다.
서울 미래유산은 시민이 제안하고 자치구 등이 추천한 후보를 접수해 사실 검증과 자료수집을 위한 기초현황조사 후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선정심의 및 소유자(또는 관리자)의 동의를 거쳐 선정하고 있다.
시가 2012년 6월 ‘근현대 유산의 미래유산화 기본구상’을 발표한 후 서울 전역에 걸쳐 372개의 미래유산이 선정됐고 이번에 이번에 54개가 추가 지정됐다.
선정된 서울 미래유산에 대해서는 서울 미래유산 인증서를 교부하고 소유자 동의가 있는 경우 동판 형태의 표식을 부착해 대외적으로 알리고 있다.
서울 미래유산은 시민 누구나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를 통해 제안할 수 있다.
고홍석 문화본부장은 “서울 사람들이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온 공통의 기억과 감성이 다양한 세대와 공유하며 새로운 문화를 견인하는 그 중심에 서울 미래유산이 있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