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숙(62) 전 이대 체육대학장이 12일 특검팀 소환 당시, 전과 다르게 병색이 완연한 모습을 보였다.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은 국정농단 사태의 주인공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특혜에 깊숙이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2일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은 이날 오전 강남 대치동의 특검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벙거지를 쓰고 나왔다. 눈썹이 거의 없었고, 입술색도 흐릿했다. 화장기 하나 없는 초췌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15일 국회 '최순실 청문회'에서 보였던 모습과 사뭇 달랐다.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은 이날 여러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특검)에 가서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은 정유라가 2014년 9∼10월 부정한 방법으로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을 통과하고 이듬해 수업 출석과 과제 제출을 부실하게 하고도 학점을 따는 등 특혜를 누리도록 한 데 깊숙이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이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보고 그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은 암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라 학사비리로 구속된 류철균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는 최근 "(정유라 재학)당시 암투병 중이던 김 전 학장이 '머리카락이 빠져 가발을 써야하는 상황이고, 얼굴이 붓는다. 정유라를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