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일가 지원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 등 혐의 피의자로 12일 특검 포토라인에 섰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대치동 박영수특검팀에 나와 소환조사를 받고있다. 취재진과 관계자 수십명이 이 부회장의 출두를 지켜봤다. 이 부회장은 특검 조사에 앞서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삼성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에 도움을 받고자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인 최순실 일가를 지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유라 등에 200억원대 지원한 것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의 지지를 이끌어낸 결정적 계기라는 것이다.
삼성은 합병안이 통과 된 직후인 2015년 8월 최씨의 독일 법인 코레스포츠와 정유라 지원을 위한 220억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송금했다. 최씨와 조카 장시호씨가 설림한 스포츠 영재센터에도 16억원을 후원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상당한 혐의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조사 과정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삼성은 박 대통령의 압박에 못이겨 어쩔수 없이 지원했다는 입장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