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 후유증 치료, 매선요법 ‘주목’

입력 2017-01-11 15:30

‘찬 데서 자면 입 돌아간다.’ 흔히 구안와사(口眼喎斜), 안면신경마비 질환을 일컫는 말이다. 구안와사의 증상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실제 증상은 입이 한쪽으로 치우치고, 눈을 꽉 감기 힘들거나 한쪽 이마에만 주름을 잡기 힘든 것 등이다.

안면신경마비는 근육의 문제가 아니라 안면근육을 담당하는 7번 뇌 신경이 마비돼 발병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한쪽만 마비되는 경우가 많으며, 인구 10만 명당 20명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면신경마비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재발률이 10%에 달하고, 완전 마비 증상을 보인 환자는 약 45% 정도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치료를 늦게 시작하거나 증상 호전이 느린 환자일수록 후유증이 남을 확률이 높은 것도 우려되는 요소다.

이 후유증은 회복하는 과정에서 신경의 비정상적인 재생으로 발생한다. 대표적 증상은 연합운동(동반운동), 근육 마비 혹은 위축, 경련, 악어의 눈물, 청각 과민 등 다양하다. 장시간 지속되며 환자에게 심리적 고통을 주기 때문에 후유증 치료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구안와사 후유증 치료법으로 ‘매선요법(埋線療法)’이 뜨고 있다. 매선요법은 혈위매장요법, 약실자입요법이라고도 부른다. 말 그대로 혈 위에 침을 매장하고, 약실을 자입하는 시술을 말한다. 체내에서 분해되는 실을 피부 속에 직접 자입해 근육과 말초신경, 혈, 경락 등을 자극해 치료 효과를 내는 원리다.

구안와사 후유증을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단아안한의원 관계자는 “자입된 실이 수개월에 걸쳐 녹는 동안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증상의 호전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여타 치료법과는 구분된다”며 “굳어진 얼굴 근육을 이완하며, 근력 회복을 통한 마비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안와사로 처진 눈과 입 주변의 근육이 땅겨져 외형 복원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여 말했다.

실제 시술을 받은 환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지난 2012년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구안와사 환자 중 회복이 미미한 46명을 대상으로 매선요법을 실시, 예후를 조사한 결과 매선요법 치료 이후 자각증상이 50% 이상 감소했다고 답한 환자가 82.6%에 달하는 38명을 기록했다. 만족도 역시 5점 만점에 4점 이상의 만족도를 나타낸 환자가 19명으로 41.3%에 달했다. 이외에도 구안와사 후유증 호전에 매선요법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단아안한의원 관계자는 “매선요법을 고려하고 있다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시술해야 한다는 점에서 임상 경험이 많고, 숙련도가 높은 한의사에게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