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문경지역 탄광에서 광부로 일하다 2011년 진폐장해 1등급 판정을 받고 현재 문경제일병원 산재병동에서 입원 치료중인 임정식(80)씨.
진폐증은 오랜 광부생활로 미세먼지나 분진 등을 장기간 흡입한 사람의 폐에 시커먼 먼지가 쌓여 잦은 호흡 곤란과 가슴통증을 유발하는 불치병이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임씨는 11일 문경제일병원 산재병동을 찾은 점촌1동 주민센터 등 관계자들에게 “내가 얼마나 살런지 모르겠지만 어려운 처지의 이웃들의 약값이라도 보태고 싶다”며 5만원권 10장이 든 흰 봉투를 건냈다.
성금은 임씨가 진폐장해 판정에 따라 매달 지원받는 진폐보상연금에서 생활비를 절약해 마련한 것이다.
임씨는 “고향인 충북 괴산에서 농사를 짓다 무일푼으로 내려온 자신을 가족처럼 반겨줬던 광업소 사람들과 문경사람들에 대한 고마움과 추억을 잊을 수 없다”면서 “작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문경=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