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두 번째 평화의 소녀상 건립 장소 두고 이견

입력 2017-01-11 14:43
대구에서 두 번째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설치 장소를 두고 시민단체와 관할 기초자치단체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부산에서는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주변 현수막을 찢은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대구 중구 등에 따르면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소녀상추진위)’는 유동 인구가 많고 대구 중심으로서의 상징성이 있는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희망하고 있다. 지역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도 동성로 설치를 원하고 있다.
소녀상추진위는 지난해 6월부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을 벌였고 지금까지 595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하지만 중구는 대구백화점 앞 광장 설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동성로에 소녀상이 건립되면 시민 통행 등에 불편을 줄 수 있고 일부 단체 등의 반발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에 중구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국채보상기념공원이나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희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대구 첫 번째 평화의 소녀상은 2015년 8월 대구 시민단체들에 의해 대구여상에 안에 건립됐다.
한편 부산 동부경찰서는 11일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주변에 걸린 현수막을 찢은 혐의(특수손괴 혐의)로 이모(42)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40분쯤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주변에 설치된 현수막들 중 4개를 흉기로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수막에는 한미일 군사동맹 철회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씨는 “소녀상 철거 당시 시위 때문에 시끄럽고 교통정체가 빚어져 화가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