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부경찰서(서장 양명욱)는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 걸린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훼손한 혐의(특수손괴)로 이모(42)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40분쯤 부산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주변에 시민단체가 설치한 플래카드 12개 가운데 4개를 문구용 칼로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회와 시위로 집 주위가 너무 시끄럽고 교통체증이 심해 짜증이 나서 훼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훼손한 현수막에는 한·미·일 군사동맹 철회,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 철회 등을 촉구하는 글이 담겨 있었다.
한편 우리겨레하나되기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12월 30일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건립한 후 현수막을 설치한 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매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주변을 지키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