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SK, 순위를 제쳐둔 서울 라이벌의 접전…삼성 임동섭 ‘커리어 하이’ 웃음

입력 2017-01-10 23:29 수정 2017-01-10 23:33
사진=KBL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10일 열린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서울 SK 경기. 1위 팀과 9위 팀 간의 경기였기에 삼성의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됐지만 접전이 이어졌다. 팀 순위는 제쳐두고 서울 라이벌 팀이라는 자존심을 두고 명승부가 벌어졌다.

양팀은 1쿼터부터 치열한 싸움을 시작했다. 삼성이 김준일의 3점슛과 라틀리프의 중거리슛으로 앞서나가자 곧바로 SK가 김우겸의 연속 득점과 김선형의 3점포로 응수했다. 결국 20-21 동점 상황에서 김준일이 버저비터 득점에 성공하며 삼성이 2점차로 앞섰다.

2쿼터는 SK가 먼저 반격에 나섰다. 외국인 선수 화이트와 싱글톤이 연속 골을 터트리며 35-25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하지만 삼성은 중반 이후 라틀리프의 덩크슛이 터지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임동섭이 3점슛을 성공시켰다. 결국 임동섭과 문태영의 3점슛과 김태술의 버저비터까지 더해지며 삼성이 51-46으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선 SK가 화이트와 변기훈의 득점포로 77-7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마지막 4쿼터. 삼성은 임동섭이 외곽에서 불을 뿜고 라틀리프가 골밑에서 맹활약하며 순식간에 88-77로 점수를 벌렸다. 이후 SK의 거센 반격을 받았지만 삼성은 끝까지 리드를 뺏기지 않고 4점차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수훈갑은 라틀리프와 임동섭이었다. 라틀리프는 SK 골밑을 맹폭하며 32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임동섭도 3점슛 6개를 포함해 25점을 쓸어 담았다. 25점은 프로 데뷔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종전 최다 득점은 24점이었다.

SK는 테리코 화이트(22점), 변기훈(20점), 김선형(20점)을 앞세워 마지막까지 추격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부산 kt를 77대 70으로 꺾고 두 번째로 20승(8패) 고지를 밟았다. 3위 고양 오리온(19승9패)에 한 게임 차 앞선 단독 2위를 유지했다. KGC 데이비드 사이먼은 28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