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는 10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친노적자 경쟁을 벌일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 머리속에 친노적자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선무대에서 정책비전으로 구체적으로 토론하고 경쟁하겠다"면서 "차기 대선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차기정부를 위해 어떤 지도자를 원하는 지에 대한 경쟁"이라며 경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김대중, 노무현을 계승하고 그것에 기초해 그 역사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하고 "(대선 경선에선) 새로운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기 위한 경쟁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친노패권주의로 공격을 받고 있는 문 전대표와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정책과 비전으로 공정한 승부를 벌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안 지사는 또 이날 "앞으로 대한민국은 자치분권과 혁신경제로 가야한다"면서 집권하면 국정을 어떻게 이끌지에 대한 정책 구상도 비교적 소상히 밝혔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할 유일한 해결책은 자치분권"이라면서 "대통령이 되면 실질적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도자회의를 신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국가사무와 행정사무를 재분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지방정부에 사법과 자치, 경찰권을 부여해 지방정부가 지역발전과 치안을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안 지사는 "과거엔 공업고와 상업고를 만들어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지만 현재는 과학기술 혁신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유일한 성장동력"이라면서 "과학기술에 입각한 혁신경제를 위해 정책결정의 독립성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그는 "대통령이 되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세종시로 즉각 내려보내고 대덕연구단지와 세종시의 국책기관이 지식과 혁신의 베이스캠프가 되도록 할 것"이라는 구상도 내놨다.
자신의 대권 도전선언이 갖는 의미에 대해선 "정권교체와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위한 도전"이라고 규정정했다.
그는 "40년전 김대중, 김영삼이 40대 기수론으로 대한민국의 세대를 바꿨는데 이제 새로운 지도력으로 교체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박정희식 국가 발전모델과 관료주의적 통치 철학에서 벗어나야한다"고 말했다.
친일세력 등 과거청산을 위한 구상에 대해선 "과거청산의 유일한 길은 민주주의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대한민국을 새로 세우는 것이 친일과 반민족행위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힘줘 말했다.
답보상태에 있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을 묻는 질문엔 "지난 몇 개월간 앞에는 당내에 특수관계인 문 전 대표가 있고,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민의 분노 국면에서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앞으로 소신을 충분히 말씀해 지지와 평가를 받을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저는 광주의 김대중과 부산의 노무현 정신을 위해 청년기와 40대를 보냈다"면서 "살과 정치 역정이 호남과 영남, 충청을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대선후보 경쟁 승리를 자신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