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朴 모신 친박, 책임져” vs 서청원 “언제 할복하면 되나”

입력 2017-01-10 16:17
새누리당 서청원(오른쪽)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여 자유 발언을 통해 인명진(왼쪽) 비상대책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친박 인적청산'을 주도하는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이 9일 정면 충돌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공개적으로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인 위원장은 "우리가 배출한 박근혜 대통령이 어려움을 당했는데 그분과 가깝다고 친박, 진박 한 것 아니냐"며 "적어도 나도 같이 이분과 책임져야 한다, 이것이 집권여당으로서 가깝게 모신 사람으로서 마땅한 책임 아니겠냐"고 친박계를 직격했다.

그는 "대통령과 함께 의원직을 내려놓으라는 것도 아니고, 국민 앞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마땅히 해야 할 것 아닌가"라며 "책임이란 것은 누가 당신 책임 있다 없다 하는 것이 아닌, 어린애도 아니고 스스로 결정해서 하는 것이 성숙된 모습"이라고 자진 탈당을 촉구했다.

인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개인 이름을 거론해 본 적은 없지만 결과적으로 개인에게 상처주고 명예 손상을 줬다면, 제 인간적 부족함이다. 비대위원장 끝나는 날 그분들을 찾아가서 그동안의 실례가 있었으면 미안하다는 말을 제일 먼저 드리겠다고 했다"며 자신이 비대위원장으로 있는 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서 의원은 "제가 언제쯤 할복하면 좋겠냐"며 "저를 썩은 종양이라 했는데 저는 땅 한 평, 주식 하나 없다. 이건 저에게 할 말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그는 "정치 그만할 때 다 돼서 뒤늦게 목사님께 모욕당할지 몰랐다"며 "목사님이 할복하라고 하지 않아도 제가 죽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손자손녀 처자식이 있는데 나가라고 한다고 해서 이렇게 불명예스럽게 나가야겠냐"며 "당내 분란을 만든 것은 인 목사 자신"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친박이라고 돈 십원한장 주는 사람이냐, 또 최순실을 알지도 못했는데 우리 보고 박근혜 정부에서 4년간 일했던 것을 책임지라는 것은 잘못"이라며 "인 목사에게 승복할 수 없다. 강압적 독선, 독단은 그걸 끝낼 때까지 계속 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