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부산 ‘평화의 소녀상’ 문제로 일시 귀국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한국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대응을 협의했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10일 보도했다.
방송은 “나가미네 대사가 오전 외무성에서 스기야마 신스케 사무차관 등과 협의한 뒤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총리,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을 만났다”고 전했다. 나가미네 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 총영사는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문제로 전날 자국으로 돌아갔다.
일본은 최근 소녀상을 놓고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8일 NHK ‘일요 토론’에 출연해 2015년 12월 28일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일본은 성실히 이행한 반면 한국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의 한·일 합의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합의”라며 “일본은 성실히 의무를 수행해 10억엔(103억원)을 이미 출연했다”며 “이제는 한국이 확실히 성의를 보여야 하며 정권이 바뀌어도 합의를 실행해야 한다. 국가의 신용 문제”라고 말했다.
나가미네 대사와 모리모토 영사의 귀국은 이에 따른 조치다. 나가미네 대사는 아베 총리와 협의를 마치고 만난 기자들에게 “내용을 말할 수 없지만, 아베 총리와 스가 장관에게 확실히 보고했다”고 말했다.
나가미네 대사와 동석한 외무성 고위 관계자는 “아베 총리의 지시가 있었지만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