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반기문, 노무현 대통령 묘소부터 가는 게 도리”

입력 2017-01-10 10:34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강한 안보, 튼튼한 대한민국” 국민성장 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도리를 강조했다. 10일자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다.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특히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대해서 인간적인 도리를 지키지 않았다”며 “반기문 총장이 귀국한다면 이번에야 말로 노무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기문 총장에 대해서 제가 어떻게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반기문 총장이 (당선) 된다면 그것은 ‘정권교체가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9일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반 전 총장에게 ‘한일 위안부 합의를 높이 평가한 발언을 해명하라’고 요구했고, 외교부의 귀국 환영 행사도 문제임을 지적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외교 당국이 반 전 총장 귀국 환영 준비에 앞장서고 있다”며 “법적 근거도 없는 전관예우 행사를 외교부가 하겠다는 것은 박근혜 정권의 반기문 띄우기에 다름 아닌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칭송한 반 전 총장의 발언을 질타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이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려주신 것에 대해서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 칭송한 바 있다”며 “12일 귀국할 때 인천공항에서 즉각 해명해야 한다. 대한민국 외교관 출신 사무총장이 일본 편을 들어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