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북한 핵실험으로 세계 불안 초래”

입력 2017-01-10 00:15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간)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로 핵무장 경쟁을 지적하면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세계가 불안해 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180여개국에서 온 주 바티칸 대사를 대상으로 신년 외교정책 연설을 한 뒤 박수를 받고 있다. AP뉴시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주 바티칸 대사들을 대상으로 한 신년 외교정책 연설에서 지구적으로 발생하는 대규모 난민 사태, 저성장 문제, 폭력적 극단주의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북한 핵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이 새로운 핵무장 경쟁을 일으킬 위험을 내포한다”며 핵무장 기조를 강력히 반대했다.

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종교를 이유로 벌어지는 살인적인 광기 등에 직면한 유럽이 정체성을 확립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180여개국에서 온 주 바티칸 대사를 대상으로 신년 외교정책 연설을 하면서 북한의 핵무장에 대해 우려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AP뉴시스


교황은 이날 파리기후협약을 언급하면서 “모든 부분에서 협력이 증진될 것을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에너지 정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교황의 발언이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기간 중 발언과 충돌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교황청의 신임장을 받은 각국 대사가 참석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