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어깨가 위험하다. 최근 한 취업사이트가 직장인 736명을 조사한 결과, 89.6%가 질병을 앓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환은 만성 피로(60%, 복수 응답) 다음으로 '어깨 통증'(46.4%)을 꼽았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바른세상병원 송동익(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어깨통증 등 근골격계 질환은 앉는 자세나 스트레칭 등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이 흔히 앓는 어깨질환은 '어깨충돌증후군'이 있다. 어깨를 지붕처럼 덮고 있는 견봉뼈와 상완골에 붙어 팔을 움직이게 하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충돌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바른세상병원이 2012~2016년 5년간 어깨질환으로 내원한 1만3706명을 분석한 결과, 2012년 2502명에서 2016년 3093명으로 2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찾은 환자는 2012년 804명에서 2016년 1292명으로 약 60% 늘었다. 특히 20~40대 남성이 2012년 148명에서 2015년 265명으로 79% 증가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진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컴퓨터에 장시간 앉아 일하는 사무직은 물론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장시간 운전을 하는 등 어깨를 자주 사용하는 직군의 직장인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 통증은 주로 낮보다 밤에 심하고 아픈 쪽으로 누워 자기 힘들만큼 아픈 것이 특징이다.
송 원장은 "직장인들의 경우 팔을 어깨 높이 이상 들어올렸을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어깨 속에서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있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을 방치할 경우 회전근개 파열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복되는 충돌이 지속되면 견봉뼈가 밑으로 서서히 자라기도 하는데, 이 돌출된 뼈와 어깨 힘줄이 부딪히면 힘줄이 점차 마모되다가 급기야 파열이 진행되기도 한다.
송 원장은 "어깨충돌증후군은 힘줄이 아직 파열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염증만 가라앉으면 자연적으로 회복이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외상이나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재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경우 작업 환경 개선이나 스트레칭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어깨충돌증후군 예방을 위해선 작업시 팔 받침대를 활용하거나 운전 시에도 핸들의 아래 쪽을 잡아 어깨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할 경우 수술 부위를 절개하지 않고 관절 내시경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