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춘 “할 일 남았다” 하자 노승일 “깨끗하게 나가라” 일침

입력 2017-01-09 14:21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서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의 뒷편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부장의 모습이 보인다. 김지훈 기자


9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서는 증인으로 출석한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참고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청문회 도중 국조특위의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이 정동춘 이사장에게 “왜 아직도 K스포츠재단 이사장직 안 내려놓고 있느냐. 아직 최순실 위해 할 일이 남았나”라고 다그치자 정 이사장은 “재단 위해서 할 일이 남아있고 최순실 위해 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사장직 사임 의사가 전혀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황 의원이 “불법적으로 모금된 재단의 이사장, 최순실에 의해 임명된 이사장 빨리 벗어던지고 싶지 않느냐”고 거듭 질의했음에도 정 이사장은 “그 부분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참고인으로 출석한 노 부장은 “정동춘 이사장의 임기가 오는 13일까지”라며 “그날 이후 깨끗하게 나가줬으면 한다”고 일침을 놨다.

노 부장은 “정 이사장은 1억 이하 전결권을 갖고 있는데 10번이면 10억, 100번이면 100억이다”라며 “재단 자산이 무한정 빠져나갈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정 이사장의) 연임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