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에도 김연아 같은 월드스타가 배출돼야 한다"
박영수 특검이 정유라의 학사 특혜를 유도한 혐의로 최경의 전 총장과 측근들을 곧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9일 TV조선은 최경희 전 총장이 교수들에게 "이대에서도 김연아 같은 월드스타가 나와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체육 특기생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는 이대 관계자 진술을 특검이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최 전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정씨가 이대에 입학한 2015년 1학기로 알려졌다.
최 전 총장은 지난달 15일, '국정농단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최순실의 딸 정씨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당시 최 전 총장은 정씨에 대해 “아주 잠시였고, 거의 기억 안 날 정도로 특별한 말없이 인사 정도 만(했다)"며 관계를 부인했다.
그러나 특검은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이 2014년 10월 정유라 면접 당일 면접위원 5명을 불러 최 전 총장의 지시사항을 전달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채널A는 9일 남궁곤 전 처장이 정씨가 면접을 보기 전 '면접위원 오리엔테이션'을 열어 "총장이 무조건 뽑으라고 한다"면서 정씨 선발을 종용하는 한편 "조건 없이 정유라 씨를 선발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앞선 교육부 감사에서도 남 전 처장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를 뽑으라"고 면접위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지난 6일 최 전 총장과 최씨가 수십 차례 통화해 온 사실을 확인하고 위증혐의로 국회에 고발 요청한 상태이며 조만간 최 전 총장, 남 전 처장과 함께 이번 사건을 주도한 김경숙 전 학장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