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점검 사칭해 시골 어르신들 돈 뜯어낸 일당 검거

입력 2017-01-09 10:52
전국 시골마을을 돌며 노인들에게 보일러 점검을 사칭해 금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장성경찰서는 9일 보일러업체 직원이라고 속인 뒤 보일러 배관 청소비 명목으로 노인들에게 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김모(33)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전남 장성, 충북 충주, 경북 예천·의령 등의 시골마을을 돌며 보일러에 청소제를 넣어준 뒤 청소비 명목으로 10만∼20만원씩 받아 챙기는 등 노인 14명에게 165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통당 5900원인 보일러 청소제 450병을 인터넷으로 구입한 뒤 "보일러 업체 본사에서 점검하러 나왔다"고 노인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70대 이상의 노인들이 홀로 사는 집을 물색한 뒤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 노인들의 집에 설치된 보일러 대부분은 점검·청소가 필요 없었으며 지난해에 설치된 새 보일러도 있었다고 밝혔다.

장성=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