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돌토돌한 좁쌀여드름, 방치하다 흉터까지

입력 2017-01-09 10:30

얼굴에 하나 둘씩 생겨나는 뾰루지.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방치했다가 뒤늦게 좁쌀여드름임을 알게돼 곤란한 경우들이 있다.

고등학생 박모(18.남)군도 마찬가지다. 이마에 돋아난 하얗고 오돌토돌한 뾰루지를 무심코 손으로 짜냈다가 붉은 여드름으로 악화돼 볼과 턱까지 번지게 된 것. 뒤늦게 병원을 찾아 좁쌀여드름이 모공확장성 여드름흉터로 이어졌다고 진단받았다.

좁쌀여드름은 피지가 모공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좁쌀만한 크기의 하얀 알갱이를 보이는 질환이다. 주로 이마나 볼, 입 주변, 턱 등에서 좁쌀여드름이 오돌토돌하게 나타나며 처음에는 한 두 개로 시작해 시간이 갈수록 얼굴 전체로 번지기도 한다.

이 같은 좁쌀여드름은 습관적으로 손으로 짜거나 뜯어내다가 세균이 침투해 화농성여드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으며 이와 더불어 모공확장성 여드름흉터로 발전할 염려가 높기 때문에 좁쌀여드름이 있다면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좁쌀여드름 치료는 환자 증상에 따라 피지분비가 과다해서 생기는 경우에는 피지선을 위축시키는 피지억제제 복용 및 PDT 치료로 진행한다. 피지 배출이 문제가 되었을 경우에는 피부 스케일링, 아크네 네오필 등의 모공을 열어주는 다양한 방법을 쓰면서 여드름을 짜내는 압출 치료로 개선시킬 수 있다.

PDT 치료는 전세계적으로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 받은 여드름 특화 치료법이다. 특수 광감작제를 피부에 바르고 레이저로 쬐어 피지선을 위축시키고 염증세포를 제거해 여드름균을 멸균하는 원리로 여드름 증상을 빨리 개선시킨다.

만약 좁쌀여드름이 화농화된 후 여드름흉터로 이어진 경우라면 피부를 재생해 모공과 여드름흉터를 개선하는 치료를 시행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흉터 표면의 결이 울퉁불퉁하다면, 피부결을 개선시켜주는 프랙셔널 레이저를 이용해 피부결을 회복시켜준다. 반면 진피 쪽의 흉터 조직으로 인해 움푹 파여버린 박스형태의 여드름흉터라면, 강한 공기압과 재생약물을 쏴서 바닥의 흉터조직을 끊어내어 주는 에너젯 울트라 시술을 받는다면 가시적으로 흉터가 개선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CU클린업피부과 천안점 이승재 원장은 “좁쌀여드름은 화농성으로 진행되기 전인 백색 면포 단계에서 치료하면 여드름흉터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서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혼자 여드름을 짜기보다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상담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