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전세계 대도시 ‘바지 안입고 지하철타기’ 연례행사 성황

입력 2017-01-09 09:31
미국 뉴욕에서 '바지 안입고 지하철타기'에 참가한 이들의 모습. AP/뉴시스


뉴욕을 비롯한 전 세계 대도시에서 8일(현지시간) 연례 행사인 "바지 안입고 지하철 타기"가 벌어지면서 지하철 이용객들이 이색적인 눈요기를 실컷 했다.

이 행사는 매년 1월 미국 뉴욕의 즉흥 코미디 단체인 임프라브 에브리웨어(Improv Everywhere)가 주관하는 것으로 2002년 뉴욕에서 단 7명의 참가자로 시작되어 세계 50개 도시로 번져 나갔다.

조직자 중 한 명인 제스 굿은 "뉴욕 시민들에게 신문과 전화기를 벗어나 일상적인 틀에 박힌 업무와 전혀 다른 일탈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바지 안입고 지하철타기'에 참가한 시민들의 모습. 신화/뉴시스


바지를 입지 않은 팬티 차림의 지하철 승객들은 올 해에도 이미 세계 10여개 도시에서 행사에 참가했으며 여기에는 보스턴, 베를린, 프라하, 바르샤바 도 포함되어 있다고 조직자들은 말했다.

필라델피아의 행사는 한 세탁배달회사가 후원했으며 이 회사는 참가자들에게 여벌의 바지나 다른 의류를 가지고 나와서 자선 기부를 하도록 권유하기도 했다.

이 행사 참가자들은 평상시처럼 옷을 제대로 입고 지하철에 탄 다음 일정한 신호에 따라서 바지를 벗는다. 그런 다음엔 춥지 않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멀쩡한 얼굴로 솔직하게 제대로 대답을 해야한다.

세번째로 행사에 참가한다는 맨해튼 역의 피터 새즈는 " 이 행사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은 무슨 나쁜 짓이라도 하는 것처럼 노려본다. 하지만 이건 순전히 재미로, 장난스러운 행사로 하는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바지 안입고 지하철타기'에 참가한 시민들. 신화/뉴시스


토니 카터는 바지를 벗고 팬티를 보여줄 기회란 좀체로 없는 만큼 이번에는 물방울 무늬가 찍힌 타이트한 팬티를 제대로 구경시킬 생각이라며 "이것이 내가 뉴욕을 즐기는 행위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유학을 온 여학생 웨이웨이는 행사에 호기심은 많지만 정말 바지를 벗어야 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이고 있는 반면, 호주에서 온 안젤라 밴시혼은 "뉴욕까지 왔는데, 안할 수가 있냐"면서 남편과 두 어린 아들과 함께 즉석에서 기꺼이 행사에 참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