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의 독일 집사이자 핵심조력자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이 방송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하면서 최씨와의 만남을 후회한다는 심경을 전했다. 또 최씨의 은닉 재산이 10조에 달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채널A는 최순실의 핵심조력자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과의 인터뷰 장면을 8일 공개했다. 윤 씨는 90년대 초 아버지의 소개로 만나 점심식사를 같이 한 게 인연이 됐다고 회상하며 최씨와 엮인 걸 후회된다는 소회를 밝혔다.
“사건이 터진 후 거리를 뒀다”고 밝힌 윤씨는 “일부러 전화를 안 받은 것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최씨의 딸 정유라씨는 체포 직후 현지 취재 중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씨와) 연락 안 한다. 책임지기 싫어서...”라며 “나와 연락 자체를 안 하고 싶어하는 분”이라고 한 말과 같은 내용이다.
2013년부터 한국에서 명품 유통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윤씨는 최씨의 사건이 터지면서 파산 직전에 이르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세금도 밀렸고 4대 보험도 밀렸고, 여러 가지로 어려운 입장인데 투자자들은 10조를 관리하는 집사가 우리를 속였다며 화를 낸다”고 말한 윤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박 대통령과는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씨의 10조 재산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윤씨는 “유럽에서 제일 큰 지폐가 500유로다. 그거 싸봐라. 얼마나 되는지. 500개 회사도”라며 “독일 벤츠 회사보다 계열사가 많다는 건데 500번 최순실이 이름이 나오면 그게 명단이 있을텐데…”라고 설명했다.
윤씨는 정유라의 승마지원 사업에 관여한 적이 없으며 독일어 통역을 도운 심부름꾼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최씨의 커피숍과 관련해 유럽 본사와 연결해 준 대가로 300만원을 받은 것 말고는 최씨의 돈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윤씨의 이같은 주장이 K스포츠 노승일 전 부장과 최순실씨와이 SNS 대화 내용과는 배치되는 내용이 많아 진위파악은 되지 않는다. 노 전 부장과 최씨의 SNS 대화에는 “시합과 관련해 윤 대표에 전화해 놨다”거나 “윤 대표가 25일 도착하니 돈을 지불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