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리본 단 god… “천일 꼭 기억해요” 국민그룹의 위로

입력 2017-01-08 22:38 수정 2017-01-08 23:54

‘국민그룹’ 칭호가 붙는 유일한 그룹 god(지오디·멤버 박준형 윤계상 안데니 손호영 김태우)가 세월호 참사 1000일을 하루 앞두고 국민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전했다.

god 다섯 멤버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god to MEN Concert’ 무대에 멋들어진 정장을 맞춰 입고 나란히 섰다. ‘진중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콘서트 콘셉트에 따른 의상 선택이었다.

시선이 머문 곳은 다섯 남자의 가슴팍. 왼쪽 옷깃에 노란색 리본이 하나씩 달려있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향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자 한 것이다.

몇 차례 의상 교체가 있었으나 노란 리본은 빠지지 않았다. 격렬한 춤사위를 추거나 공연장 곳곳을 누빌 때에도 노란 리본은 같은 위치에서 빛나고 있었다.

공연 막바지 윤계상은 “너무 너무 힘이 됐던 곡”이라며 3집 수록곡 ‘촛불하나’를 소개했다. 그는 “작년 광화문(촛불집회)에서 (이 곡이) 많이 나왔다고 하더라”며 “이 노래를 써주신 (박)진영이 형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했다.

“그녀에게 너무 화가 나고, 하지만 잘 버티고 있는 국민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내일이 (세월호 참사) 1000일이래요. 1000일 꼭 기억해야 됩니다. 아셨죠? 이 노래가 올해도 우리 국민들에게 조그마한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자, 시작할까요?”


그렇게 ‘촛불하나’가 울려 퍼졌다. 1만여명이 가득 들어찬 객석에는 촛불 대신 하늘색 야광봉 불빛이 일렁였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 작은 촛불하나/ 켜보면 달라지는 게 너무나도 많아/ 아무 것도 없다고 믿었던 내 주위엔/ 또 다른 초 하나가 놓여져 있었기에/ 불을 밝히니 촛불이 두 개가 되고/ 그 불빛으로 다른 초를 또 찾고/ 세 개가 되고 네 개가 되고/ 어둠은 사라져가고.’

‘지치고 힘들 땐 내게 기대/ 언제나 네 곁에 서 있을게/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내가 너의 손 잡아줄게.’

올해 데뷔 18주년을 맞은 god는 전국 투어 공연인 ‘2017 god to MEN Concert’로 힘차게 새해 포문을 열었다. 지난 6일부터 3일간의 서울 공연을 마친 god는 인천 대구 일산 광주 부산에서 연이어 팬들을 만난다.

글·사진=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