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안희정 한 목소리로 “수도 이전” 제안한다

입력 2017-01-08 20:16
여야 차세대 정치 지도자로 꼽혀온 남경필 경기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한 자리에서 ‘수도 이전’을 제안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 지사와 바른정당 소속 남 지사가 9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청와대와 국회 이전으로 세종시를 실질적인 정치·행정 수도로 탈바꿈하자는 내용”이라고 했다.

안 지사와 남 지사가 수도 이전 얘기를 꺼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남 지사는 이미 지난해 한 간담회에서 기득권 구조 변화와 수도권 규제 문제 해결 등을 이유로 청와대와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주장했다. 안 지사 또한 올해 초 충남신년교례회에서 세종시 발전과 국가적 비효율성 해결을 위해 청와대와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남경필 경기지사


각각 1964년(안 지사), 1965년(남 지사)생으로 여야 정치권의 ‘50대 기수’로 꼽히는 두 사람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를 향한 ‘덕담’을 주고받았다. 안 지사가 먼저 지난해 말 바른정당이 새누리당에서 분당(分黨)을 선언했을 때 “남경필 원희룡 유승민 등 젊은 지도자들이 새로운 보수, 진정한 보수의 출발점을 만들어 달라”는 글을 썼다.

안희정 충남지사


이에 남 지사는 “안 지사님의 애정 어린 조언에 감사드린다”면서 “협치와 연정을 통해 힘을 합하자”라고 화답했다. 남 지사는 지난 6일에는 안 지사가 경기도 파주에 ‘평화경제특구’를 설치하자고 한 사실을 언급하며 “DMZ(비무장지대)에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하겠다는 제 공약과도 일치한다. 이 땅에 평화를 기원하는 한마음으로 함께 실천해가자”고 제안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