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박사모 집회에 아주 작은 '박사모 해체' 피켓을 들고 참가해 네티즌 관심을 받았던 남성이 최근 박사모 집회에 또 나갔다며 이를 인증했다.
박모씨는 8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박사모 집회에 참여해 '박사모 해체' 피켓을 남몰래 들고 인증을 하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길고 흰 콧수염 분장을 하고 얼굴을 반쯤 가린 채 집회에 참석한 박씨가 ‘박사모 해체’라고 적힌 작은 피켓을 든 모습이 담겼다. 피켓은 손가락 반 마디정도로 작다.
그는 이 사진과 함께 “생활 속의 작은 실천 - 소심하고, 찌질하게라도~”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박씨는 “‘할배들 눈에 안 띄게’ 변장을 했다”면서 “다행히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서 살아돌아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XX 종북이야!’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식은땀이 났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지난달 31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박사모 집회에도 ‘박사모 해체’라는 작은 피켓을 들고 행진에 참여했다. 언뜻보면 박사모 회원이 주먹을 들어올리며 집회에 참석한 모습이지만 그는 손에 아주 작은 ‘박사모 해체’ 피켓을 들었다.
박씨는 2015년 11월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하는 유인물을 제작해 배포한 혐의로 구속됐다. 또 지난해 10월말에는 '최순실 봐주는 시녀검찰'이라며 서울중앙지검 입구에 개똥을 뿌려 입건되기도 했다.
이채은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