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청산 대상"이라고 비판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불과 3년 전 둘의 오랜 인연을 과시하는 '우정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것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된 셈"이라며 몇년 새 달라진 평가에 씁쓸하다는 네티즌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8일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박원순 시장이 3년여 전 페이스북 올린 문재인 전 대표와의 우정 사진이 퍼지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맹공을 퍼붓고 자신이 대선 후보에 적합하다는 것을 설파했다.
2014년 4월 박원순 시장은 사법연수원 동기인 문재인 전 대표와 수료식에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둘의 인연을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 사진을 올리며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 함께 찍은 문재인 의원님은 그때도 늠름하셨다. 그 우정을 그대로 간직하며 오늘 오전 서울 한양도성길을 함께 걸을 것"이라고 적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산행 약속을 앞두고 이런 사진을 공개했었다.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12기 동기다. 문재인 전 대표가 1953년 생으로 박원순 시장보다 세살 많다.
그러나 요즘의 박원순 시장이 문재인 전 대표를 평가는 180도 달라졌다.
박원순 시장은 8일 전북 전주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 친문(친문재인) 인사를 줄 세우며 분당이라는 폐해를 낳았다"며 "지금도 여전히 문 전 대표가 당을 지배하고 있고 이런 기득권이 여러 문제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문 전 대표는 총선과 대선에서 여당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국민의 요구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았다"며 "이런 무능함은 구체제의 종식을 요구하는 촛불민심에 결코 부응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원순 시장은 "당의 분열을 불러온 문 전 대표는 적폐 청산의 대상이지 청산의 주체가 될 수 없다"며 자신이 기득권에 편입되지 않은 대통령 후보임을 강조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