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날 9시55분께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도착한 김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를 본 적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사실에 올라가서 성실하게 답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심경을 묻는 질문에 김 전 장관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짧게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특검팀은 추가 수사 과정에서 김 전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를 포착, 피의자로 신분으로 전환했다.
김 전 장관은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주도로 작성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넘겨받아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김 전 실장에게 질책을 받기도 했다는 보도도 나온 상태다.
특검팀은 김 전 장관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 과정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김 전 장관은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특검팀은 김 전 장관의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 위증 혐의로 고발해 줄 것을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요청했다.
특검팀은 전날 정관주(53) 전 문체부 제1차관과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문화계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전·현직 고위 인사들을 잇따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의 핵심인 김 전 실장과 조윤선(51) 문체부 장관의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