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오는 8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와 관련해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재소환한다.
특검팀은 김 장관과 김 전 수석을 8일 오전 10시, 오후 2시 각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7일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달 30일, 김 전 수석은 지난달 28일 각각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참고인 신분이었지만 특검팀의 추가 수사 이후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김 전 장관은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주도로 작성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넘겨받아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블랙리스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김 전 실장에게 질책을 받기도 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온 상태다. 김 전 장관은 조양호(68) 한진그룹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도 제기된 상태다.
김 전 수석은 차은택(48·구속 기소) 전 창조경제 추진단장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시설 사업권을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더블루케이에 이권을 챙겨줬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조모 전 더블루케이 대표는 “최씨가 김 전 수석을 만나 사업을 논의하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차 전 단장의 추천으로 정부 요직에 올랐다는 의혹도 함께 불거졌다. 김 전 장관은 차 전 단장의 은사로 알려졌으며, 김 전 수석은 차 전 단장의 외삼촌이다. 특검팀은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 의혹의 핵심인 김 전 실장과 조윤선(51) 문체부 장관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