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새누리당 정체불명 정당 만드는 인명진 떠나야"

입력 2017-01-07 15:32

친박 맏형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7일 ‘친박 청산’을 주도하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정통보수당인 새누리당을 정체불명의 급진정당으로 만들고 있다”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 위원장 취임 이후 당 운영방식은 민주적 절차와 거리가 멀다”며 “당의 자산인 국회의원들에게 일방적으로 탈당하라며 정치적 할복을 강요하더니, 위임장이라는 반성문을 낸 의원들에게 자의적으로 면죄부를 발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종교개혁을 일으킨 면죄부가 돈을 걷고자 하는 일이었다면, 이번엔 충성맹세를 받아 당을 장악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둘 다 인정될 수 없고 큰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인 목사가 말한 개혁이 보수를 바로 세우는 것인지, 아니면 새누리당을 좌파 정당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인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이제 법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 우리 정당법은 탈당을 강요하는 것을 중한 죄로 처벌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을 공정하게 이끌지 못하고 분열시킨 이유 등으로 법원에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마지막으로 “(인 위원장은) 이제라도 명예를 유지하며 당을 떠나 달라. 맞지 않은 옷이며 어울리지 않는 자리”라며 “국민에 약속했듯 내일(8일) 기자회견에서 거취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