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블랙리스트 작성' 정관주·신동철 소환조사…김기춘까지 향할까

입력 2017-01-07 15:10 수정 2017-01-07 15:11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신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1시45분쯤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블랙리스트 작성을 누가 지시 했는가’는 질문 등에 “(조사를) 잘 받겠다”고 짧게 답변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신 전 비서관은 지난달 28일 특검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특검팀은 이후 그의 직권남용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포착하고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해 재소환했다.

신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출범 후 청와대 비서관으로 3년 이상 재직한 친박(親朴)계 핵심 참모 중 한 명이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지냈고 2012년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여론조사단장으로 근무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에 임명됐다가 2014년 6월 정무비서관으로 이동했다.

특검팀은 정관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과정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정 전 차관 역시 지난달 27일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팀에 출석한 바 있다. 최근 자신의 차관 발탁에 최순실(61·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사표를 내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특검팀은 지난달 26일 압수수색을 통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과정에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체부 장관이 관여한 정황도 확인했다. 특검은 신 전 비서관과 정 전 차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에 대한 소환 일정도 조율할 방침이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