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종업원 등을 폭행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아들 김동선(28)씨가 7일 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35분 서울중앙지법 서관 4번 출입구에 도착한 김씨는 “너무나 죄송하다”고 짧게 말하고 고개를 숙인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이날 오후 2시 시작됐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밤늦게 결정된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6일 오후 김씨에 대해 특수폭행·공용물건손상·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5일 오전 3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해 종업원 2명의 머리와 뺨 등을 수차례 때리고 위스키병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고, 이동 중인 순찰차 안에서 소란을 피워 좌석 시트를 찢은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합의했지만 과거에도 비슷한 전력이 있는데다 공용물건을 파손하고 파출소·경찰서에서도 욕설을 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단했다”고 구속영장 신청 이유를 밝혔다. 김씨는 2010년 10월에도 호텔 주점에서 만취 상태로 종업원과 몸싸움을 하고 집기를 부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전력이 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