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대회 입상 경력을 미끼로 62억 사기 행각

입력 2017-01-07 14:22
주식투자대회 입상 경력을 미끼로 투자자를 모집해 수십억원을 챙긴 30대 대학생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7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식투자 사기 행각을 벌여 62억여원을 챙긴 혐의(사기·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서울의 한 대학 주식투자동아리 대표 박모(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동아리를 찾아오는 대학생들에게 주식투자금 명목으로 개인당 1000만원에서 1500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지난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전국에서 찾아온 433명으로부터 62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의 명문대에 다니는 박씨는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졸업을 하지 않았으며 주식투자동아리를 만들어 각종 주식투자대회에서 입상한 것처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동아리에 가입한 여대생들에게 수당 50~70만원을 주겠다고 속여 운영진 자리를 제안했으며 인적사항을 확보한 뒤 대출까지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주로 여대생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였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학력과 수상경력을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동아리 가입자의 명의로 대출을 받았지만 주식 투자로 돈을 벌어 갚을 계획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국 경찰서에 접수된 200여건의 고소장을 취합해 보강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