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항 총기 난사 범인은 정신질환 앓은 퇴역 군인

입력 2017-01-07 14:15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포트 로더데일 공항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부상을 당한 한 여성이 이송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의 포트 로더데일 공항에서 총기를 난사해 5명을 살해한 범인은 정신질환 경력이 있는 26세 미국 퇴역 군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수사당국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 에스테반 산티아고는 주 방위군 소속으로 2010년 이라크에서 1년 간 복무했다가 지난해 퇴역했다. 그는 불안 증세를 보이다가 최근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산티아고는 뉴저지주 태생으로 2세 때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로 이주했다. 최근엔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티아고는 6일 오후 1시쯤 공항 2번 터미널의 수하물을 찾는 곳에서 탑승 시 맡긴 짐에서 권총을 꺼낸 후 화장실에서 장전해 공항 승객들에게 난사했다. 총기 난사 장면 목격자에 따르면 범인은 아무 말 없이 권총을 쐈으며, 발포를 반복했으며, 가까운 거리에서 피해자의 머리에 총을 쏘기도 했다. 그는 여러번 탄창을 갈아 끼우며 총을 발포한 후 탄알을 다 소진한 뒤엔 바닥에 누워 경찰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수사당국은 그가 단독으로 이번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지만 현 단계에서는 테러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