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파산했다고 주장한 독일의 유령회사 ‘비덱스포츠’가 여전히 영업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최씨 모녀의 호화 도피 생활의 자금 출처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KBS는 최씨의 기업 설립을 도왔던 독일 현지 변호사 박모씨가 “비덱스포츠는 폐업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독일 기업 정보 사이트에도 현재 영업 중인 것으로 나와 있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기업 정보 사이트에 올라온 내용을 살펴보면 주주 명단에 여전히 최씨모녀가 등재돼 있다. 비덱스포츠의 대표이자 정씨의 승마코치인 캄플라데가 독일에서 덴마크로 넘어와 정씨의 해외 도피를 도운 것에는 비덱스포츠가 폐업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캄플라데는 비덱 명의로 정씨 거주 주택의 계약을 주도했고, 대형 로펌을 통해 정씨의 변호인을 선임하는 과정에도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덴마크에서 월세 240만원에 육박하는 저택에서 생활하면서 최고급 승마장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 현지 이웃들은 “집이 굉장히 좋고 매일 청소하는 가정부가 왔다”고 증언하기도 해 ‘금수저 도피 생활’을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때문에 호화 도피 생활의 자금 출처를 의심하는 여론도 많았다. 정씨는 제포 직후 현지 취재 중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덱스포츠로부터 생활비를 받아왔지만 회사가 파산하는 바람에 ‘땡전 한 푼’ 없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비덱스포츠가 현재 영업 중이며 최씨와 정씨가 등기 이사로 등재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도피 자금의 출처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15년 승마지원 명목으로 80억 원 정도를 현금을 비덱스포츠로 보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