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아들 김동선(28)씨가 술집 종업원들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에 대해 특수폭행·공용물건손상·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전날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최종 진술 확인 등으로 하루 연기됐다. 김씨는 현재 수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다.
김씨는 지난 5일 오전 3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해 종업원 2명의 머리와 뺨 등을 수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고 이동 중인 순찰차 안에서 발길질을 해 유리창에 금이 가는 등 차량을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위스키병을 휘둘렀기 때문에 폭행 대신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됐다"며 "술집 영업을 방해해 업무방해 혐의도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돼 조사받는 자리에서 "술에 많이 취해서 기억이 없다. 피해자를 지정하면 사실로 인정하겠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날 조사를 마친 김씨는 "실수를 해서 너무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제가 잘못한 점은 당연히 인정하고 그 죄에 따른 어떠한 벌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씨의 소식을 전해듣은 김 회장은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관계자는 "김 회장이 '잘못을 저지른 만큼 벌을 받고 깊은 반성과 자숙을 하라'고 대노했다"고 한다.
김씨의 술집 난동은 처음이 아니다. 2010년 10월 호텔주점에서 만취 상태로 종업원과 몸싸움하고 집기를 부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김씨는 승마 국가대표다. 2006년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 마장마술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정씨의 이름은 정유연이었다.
김씨는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한국 선수단의 유일한 승마 국가대표였다. 브라질로 갑작스럽게 전해진 조모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